no.10 내가 처음 그걸 느낀 건 열 살 때!
나의 10번째 여름, 수영에 막 재미를 붙이던 때다. 배영이 처음이었던 나는 온 신경을 두 다리에 집중하고 힘차게 물장구를 쳐댔다. 하지만 레인이 끝나기도 전에 멈춰야 했다. “끝까지 가야 해!”라는 선생님의 불호령에도 꼼짝없이 수영장 벽에 몸을 기댄 채. 마치 사타구니와 외음부 전체가 불타는 것 같아 어쩔 줄 몰랐는데, 그 증상이 사그라지기까지는 꽤 시간이 걸렸다. 동시에 화장실에 가고 싶었던 것도 같다. 분명한 건 다리의 경련과는 차원이 달랐다. 그 이후로 나는 양쪽 허벅지를 순간적으로 조이면 허벅지가 덜덜 떨리면서 기분이 좋아진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(물론 스트레칭을 충분히 하거나 힘을 빼고 수영하면 그 즐거움은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). 그 정체를 알기 전까지는 즐거움과 죄책감이 마구 뒤섞였다. 일찍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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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3. 11. 23. 10:01